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 지역마다 여행, 기록하다
- 2026. 3. 10.
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거제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그냥 넓기만 한 게 아니라 품고 있는 이야기도 두껍다.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던 역사가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가 들어선 산업의 섬이기도 하다. 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동백꽃과 해안을 따라 피어나는 유채꽃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싱싱한 멍게와 통통한 대구, 제철 멸치로 가득한 포구 시장은 먹거리 여행지로도 부족함이 없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이 만들어내는 절경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숨이 멎는다.

풍차 하나로 전국을 사로잡은 바람의 언덕부터, 20년 넘게 돌을 손수 날라 쌓은 한 남자의 집념이 빚어낸 매미성, 유람선을 타고 나가야만 닿는 외도 보타니아까지 거제도 갈만한곳을 한자리에 모았다. 고현시장 골목 깊숙이 숨어 있는 현지인 국밥 한 그릇의 뜨끈한 기억도, 일몰 시간이 되어야 본모습을 드러내는 오션뷰 카페도 빠뜨리지 않았다. 읽고 나서 짐 싸고 싶어진다면, 그건 거제가 그런 섬이기 때문이다.



바람의 언덕
도장포 마을 끝자락에 차를 세우고 나무 계단을 5분쯤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네덜란드풍 풍차 하나가 눈앞에 서 있다. 처음에는 '이게 다야?' 싶었는데, 그 생각이 사라지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날리고, 그 바람 사이로 보이는 쪽빛 바다가 너무 선명해서 눈이 아플 지경이다. 원래 지명은 '띠밭늘'이었는데 2002년부터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드라마 '이브의 화원'과 '회전목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거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입장료가 없고 24시간 개방이라 이른 아침에 조용히 찾는 것도 방법이다. 언덕 꼭대기에 서면 아래로 도장포 마을의 알록달록한 지붕들과 유람선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내려올 때 신선대 방향으로 이어 걸으면 또 다른 절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두 곳을 세트로 묶어 반나절 코스로 잡으면 딱 맞는다. 거제도 아이랑 가볼만한곳으로도 인기가 높은데, 계단이 있긴 해도 경사가 심하지 않아 아이들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24시간 개방 / 휴무일: 없음



외도 보타니아
유람선을 타고 달리다 보면 바다 한가운데 섬 하나가 통째로 정원이 되어 있다. 외도 보타니아는 1969년 한 부부가 척박한 무인도를 매입해 수십 년에 걸쳐 840여 종의 아열대식물로 가꿔낸 공간이다. 비너스 가든의 하얀 건축물과 동백나무 터널이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데, '한국에 이런 곳이 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누적 방문객 2,000만 명을 넘긴 숫자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섬에 내리면 상륙 시간이 약 2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서두를 필요가 있다. 정상부의 비너스 가든부터 천국의 계단, 소망의 등대까지 동선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두고 움직이는 게 낫다. 수국이 있어 거제도 여름 가볼만한곳으로 꼽히는데, 이른 아침 출항 편을 미리 예약해두면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기상이 나쁜 날은 유람선 운항이 취소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자.



매미성
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을 이야기할 때 빼면 서운한 곳이다.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백순삼 씨가 혼자 20년 넘게 화강석을 하나씩 날라 쌓은 성인데,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다. 높이 9m, 길이 110m의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와 거가대교는 말을 잃게 만드는 수준이고, 마을 입구에는 겨울에도 동백꽃이 피어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있다. 연간 60만 명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된 건 그냥 생긴 일이 아니다.
2025년 여름에는 야간 경관조명까지 설치되면서 해 질 무렵 방문하면 성벽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 주말에는 주차 경쟁이 치열하니 오전 10시 이전이나 평일을 노리는 게 현명하다. 입장료가 없고 24시간 개방이라 가성비로는 이 섬에서 따라올 곳이 없다. 성 안쪽은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인 살아 있는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가면 감상의 깊이가 달라진다.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24시간 개방 (야간 안전을 위해 낮 시간 방문 권장) / 휴무일: 없음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을 잇는 1.56km 구간을 케이블카로 오른다. 올라가는 데 약 8~9분이면 충분한데, 그 시간 동안 창밖으로 다도해가 펼쳐지는 장면은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45대의 캐빈 중 10대는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탈 캐빈인데, 발밑으로 노자산 숲이 내려다보이는 아찔함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내고 이걸 타면 된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전망이 시원하다.
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중에서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방문 전날 기상 예보를 꼭 확인하자. 일몰 시간에 맞춰 올라가면 노자산 정상 전망대에서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성수기나 주말에는 대기 줄이 길어지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를 하고 가는 게 훨씬 낫다. 케이블카 탑승 후 하산은 걸어서도 가능하니 체력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산책로를 이용해봐도 좋다.
입장료: 일반 캐빈 성인 왕복 15,000원 / 크리스탈 캐빈 성인 왕복 20,000원 / 운영시간: 09:00~19:00 (계절에 따라 상이, 하절기 최대 20:30) / 휴무일: 기상악화 시 운행 중단



학동몽돌해변
모래 해변인 줄 알고 갔다가 검은 몽돌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막상 해변에 서서 파도가 몽돌을 굴리는 소리를 들으면, 재그락재그락 굴러가는 돌과 파도가 만드는 리듬이 중독적이어서 한참을 그냥 서 있게 된다. 이 소리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거제만의 것이다. 해변 길이만 1.2km에 달하고 수심이 깊지 않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몽돌 위를 맨발로 걸으면 발이 좀 아프니 아쿠아슈즈를 챙겨가는 게 훨씬 편하다. 학동몽돌해변의 또 다른 매력은 해변 뒤로 펼쳐지는 동백나무 숲인데, 봄이 되면 동백꽃이 후드득 떨어져 장관을 이룬다. 파도 소리와 함께 멍하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는 해변이다.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상시 개방 / 휴무일: 없음



신선대
바람의 언덕에서 15분쯤 걸으면 닿는 곳이다. 도장포 마을 남쪽의 신선대는 수억 년의 파도와 바람이 깎아낸 기암괴석 지형으로, 이름대로 신선이 살만한 절경을 갖추고 있다. 뾰족하게 솟은 바위들 사이로 보이는 쪽빛 바다는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지고, 해 질 무렵에는 바위와 바다 전체가 노을빛으로 물든다. 바람의 언덕보다 사람이 적어서 오히려 더 깊이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신선대는 가는 길 자체도 걸을 맛이 난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소박한 트레킹 코스가 있어 걷는 내내 탁 트인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기분이다. 일몰 한 시간 전쯤 도착해서 해가 있을 때부터 노을이 지는 순간까지 천천히 바라보는 게 이 곳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다. 바람의 언덕과 세트로 묶어 반나절 코스로 잡으면 딱 맞는다.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상시 개방 / 휴무일: 없음



공곶이
거제도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다. 외지에서 들어온 한 부부가 직접 수십 년을 손으로 가꿔온 수선화 밭과 동백나무 터널이 있는 공곶이는, 매미성과 비슷하게 한 사람의 꿈이 공간을 만들어낸 사례다. 봄에는 수선화와 동백이 동시에 피어 사진 명소로 이름을 알렸고, 사계절 제각기 다른 얼굴로 방문객을 맞는다. 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중에서 가장 호젓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공곶이에 가려면 예구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20분가량 걸어 들어가야 한다. 길이 좁고 내리막이 있으니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게 좋다. 거제도 아이와 가볼만한곳으로 좋지만 유모차는 힘드니 아이 연령대를 감안하자. 봄 성수기에는 사람이 몰리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상시 개방 / 휴무일: 없음



거제 정글돔 (거제식물원)
7,472장의 유리 패널로 만든 높이 30m의 돔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열대우림이 펼쳐진다. 습하고 따뜻한 공기와 함께 초록빛이 사방을 감싸는데, '이게 거제에 있는 거야?' 싶을 만큼 이색적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식물원답게 300여 종 1만 주의 열대식물 사이로 인공 폭포가 흐르고, 빛의 동굴과 새둥지 포토존 같은 공간에서는 SNS용 사진을 충분히 건질 수 있다.
거제도 실내 가볼만한곳으로는 이 섬에서 단연 손에 꼽힌다. 비가 오거나 날이 더워도 실내라 쾌적하게 즐길 수 있고, 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을 짜보면 결국 야외 중심인데 정글돔이 그 빈틈을 채워주는 존재다. 2025년 추석 연휴에만 3만 3천 명 넘게 방문하며 개원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을 만큼 인기가 뜨겁다. 파노라마 케이블카와 묶어서 패키지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온더선셋 (카페)
거제도에서 가장 유명한 오션뷰 카페를 꼽으라면 이 곳을 빼기 어렵다. 성포 해안가에 4층 규모로 자리 잡은 온더선셋은 라탄 소품과 야자수로 꾸며진 공간 덕분에 동남아 어딘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각 층마다 통유리를 통해 바다가 보이고, 두 건물을 연결하는 선셋브리지는 사진을 찍으러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뷰 맛집으로 소문났다. 시그니처인 선셋커피(9,000원)와 거제 유자 에이드(8,500원)는 여기서만 마실 수 있는 맛이다.
이름처럼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카페 전체가 주황빛으로 물드는 장관이 펼쳐진다. 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을 하루에 돌고 나서 마지막에 이 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노을을 보면, 하루 여행의 마침표가 완벽하게 찍힌다. 전용 주차장이 3개나 있지만 일몰 직전에는 만차가 되기도 하니 조금 여유 있게 이동하는 게 좋다.
운영시간: 매일 10:00~22:00 (21:30 라스트오더) / 휴무일: 별도 정기 휴무 없음 (방문 전 확인 권장)



충남식당 (현지인 맛집)
고현종합시장 안쪽 좁은 골목에 있는데, 처음 찾아갈 때는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가며 겨우 찾았다. 그냥 시장 국밥집이겠거니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한 입 먹고 나서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바로 이해했다. 뽀얀 사골 국물에 깻잎을 올려 잡냄새를 잡은 내장국밥은 먹어본 국밥 중에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 거제 토박이들이 오래전부터 단골로 드나드는 곳으로, 방송에 나온 적도 없는데 입소문만으로 전국에 알려진 현지인 맛집이다.
순대국밥, 내장국밥, 내장과 순대가 반반 들어가는 섞어국밥 세 가지가 전부인데 군더더기가 없다. 밥은 국물에 토렴해서 나오고 깍두기가 맛있어서 추가를 한 번은 꼭 하게 된다. 가격도 든든한 한 끼 치고는 부담이 없고, 거제도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을 하루에 몰아 돌 때 이른 아침 식사로 잡아도 좋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1시간 무료다.
운영시간: 매일 08:30~19:30 / 메뉴: 순대국밥·내장국밥·섞어국밥 각 7,000원 / 휴무일: 별도 정기 휴무 없음 (방문 전 확인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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