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 10곳 추천
- 계절마다 여행, 기록하다
- 2025. 4. 11.
4월에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 10곳 추천
진짜… 너를 위해 봄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한 #4월에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 베스트 10 추천이다.
이맘때쯤이면 괜히 마음이 들썩인다.
햇살은 조금씩 따뜻해지고, 나무엔 꽃망울이 하나둘 맺히고,
아직 봄은 완전히 오지 않았는데, 마음은 먼저 봄을 향해 달려간다.
그래서 떠나기로 했다.
무작정 멀리보단, 그저 걷기 좋은 곳.
꽃이 피었고, 바람이 살랑이고, 햇살이 머무는 그런 데로.
이왕이면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그런 봄 여행지를 골라봤다.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산길부터
겹겹이 꽃잎이 쏟아지는 벚꽃길,
도심 속 튤립 정원, 바닷바람 따라 펼쳐진 유채꽃밭까지.
하나하나 걷다 보면, 어느새 이 계절과 사랑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봄이 손에 잡힐 것 같은 요즘,
여기, 4월에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꽃길 따라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리스트에 마음을 맡겨도 좋다.
경산 갓바위 산행길 진달래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경북 영양 – 수비계곡
대구 달성 – 사문진나루터
충남 공주 – 무령왕릉과 왕릉원
세종 영평사 겹벚꽃
천안 각원사 겹벚꽃
청주 문암생태공원 튤립
포항 호미곶 유채꽃밭
서산 개심사 청벚꽃
1. 경산 갓바위 산행길 (진달래)
경상도 4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팔공산 남쪽 자락에 있는 갓바위로 오르는 길은 4월이면 진달래가 줄지어 피어, 짧은 산행에 봄빛이 더해진다. 산행은 갓바위 관광단지 주차장(갓바위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하며, 보통 헬기장을 경유해 2.5km 정도를 오르는 코스를 많이 선택한다. 왕복 소요 시간은 2시간 내외며,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고 바위 계단이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 약간의 운동을 겸한 산책처럼 느껴진다. 갓바위 정상에서는 경산 시내와 멀리 대구까지 내려다보이며, 맑은 날이면 봄빛이 한껏 선명하게 번진다.
진달래가 핀 산길은 굳이 카메라를 꺼내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다. 초입부터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게 아니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진달래가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기 시작한다. 분홍빛이 번지는 그 길은 짧지만 흐름이 좋고, 오르막이 가팔라질수록 조용히 걷는 리듬이 몸에 붙는다.
2.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전주한옥마을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언덕을 따라 오르면 ‘꽃동산’이라는 이름이 실감 나는 곳이 있다. 바로 완산공원이다. 이곳은 원래 한 시민이 40년 넘게 가꿨던 사유지였지만, 전주시에 기증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이다. 4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철쭉과 겹벚꽃이 겹겹이 피어나 꽃터널을 이루고, 키 큰 철쭉나무들이 사람을 감싸듯 양옆으로 서 있는 전북 4월 여행지 추천 최고의 장소다. 공원 내 일반 차량은 통제되지만, 완산칠봉체육공원 쪽 주차장을 이용하면 진입이 수월하다. 주차 후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봉수대 쪽 전망대까지 연결된다.
꽃동산의 길은 일부러 단정하게 다듬지 않은 느낌이라서 더 마음에 든다. 봄꽃이 빽빽하게 피어 있는 건 아니지만, 걷다 보면 그 흐름이 서서히 마음에 들어온다. 벤치가 놓인 구간이나 정자 근처는 잠시 쉬어가기 좋고, 높은 철쭉나무 사이로 지나갈 때는 마치 숲속에서 길을 찾는 기분이 든다. 겹벚꽃이 절정을 맞는 주말엔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지만, 이 언덕은 시선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구간들이 많아 붐빔 속에서도 혼자만의 호흡으로 걷는 기분을 잃지 않게 해준다.
3. 경북 영양 – 수비계곡
4월 국내여행지 베스트 10 추천 수비계곡은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한 분위기였다. 계곡물은 차가운데 맑았고, 숲은 아직 완전히 피지 않았지만 햇살이 들어오는 각도가 다르니까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사람 하나 없는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물소리와 바람 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길은 정비돼 있지만 손댄 흔적은 적고, 그래서 더 자연 그대로인 느낌이 든다. 수비계곡은 여름보다 봄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다.
위치: 경북 영양군 수비면 신암리 일대
코스: 탐방로 초입 ~ 상류 쉼터 왕복
소요시간: 왕복 약 1시간
거리: 왕복 약 2.4km (출발 지점 기준)
주차: 수비초등학교 인근 공영주차장
팁: 초입 구간 평탄 / 4월 중순, 초록 올라오기 시작
같이 둘러보기 좋은 곳: 영양 반딧불이천문대 (차로 10분), 주실마을 옛집 거리
4. 대구 달성 – 사문진나루터
사문진은 오래전, 낙동강을 따라 대구로 들어오던 배들이 마지막으로 닿던 나루였다. 강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오갔고, 지금은 그 자리에 시간만 남아 조용히 흐르고 있다.
4월 여행하기 좋은곳 사문진은,
강이 잔잔하고 공기가 부드러워서
그냥 천천히 걷기만 해도 하루가 정리된다.
초록은 아직 다 피지 않았지만,
강물 위로 연둣빛이 어렴풋이 비치고,
데크를 걷는 발걸음엔 아무 방해도 없다.
꽃도, 사람도, 소리도 많지 않은 시기.
그래서 이 계절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루였다.
위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로 41길 일대
코스: 사문진 유원지 입구 ~ 강변 전망 데크 ~ 선교사 광장
소요시간: 왕복 약 40분
거리: 왕복 약 1.6km
주차: 사문진유원지 주차장 (무료)
팁: 오후 3~5시 사이 가장 고요 / 비 갠 다음 날 방문 추천
같이 둘러보기 좋은 곳: 피아노광장, 화원동산, 인근 카페거리 (모두 도보 이동 가능)
5. 충남 공주 –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주는 봄이 되면 도시 전체가 한층 더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마치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품은 땅이, 따뜻한 햇살을 받아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요.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그 중심에 있어요. 역사적으로는 백제 25대 왕 무령왕의 무덤으로 유명하지만, 직접 걷다 보면 단지 옛 왕의 잠자리라는 느낌 이상이에요. 오히려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기분, 고요한 숲길을 걷다가 문득 피어난 봄꽃 한 송이에 마음이 멈추는 그런 순간을 선물받는 곳이에요.
4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무령왕릉 주변은 벚꽃보다는 조용하고 은은한 봄꽃들이 어우러져요. 진달래가 끝나갈 무렵이면 왕릉원 주변의 나무들에서 연둣빛 새잎이 돋고, 초록의 카펫처럼 풀밭이 깔려요. 이 고요함 속을 걷는 경험은 어쩌면 다른 어떤 꽃놀이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여기서 잠깐! 무령왕릉은 국립공주박물관과 함께 둘러보면 좋아요. 진짜 금관이 전시되어 있는 그곳에서, ‘이 왕은 어떤 봄을 살았을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떠올릴 수도 있지요. 걷고, 느끼고, 상상하고—공주의 봄은 그렇게 천천히 다가오는 게 매력이에요.
6. 세종 영평사 – 겹벚꽃의 분홍 폭풍
4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영평사의 봄은, 한 마디로 말하면 우아한 과잉이에요. 벚꽃이 한 겹만 피어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이곳의 벚꽃은 ‘겹겹이’ 피어납니다. 마치 봄이 마음을 여러 번 접었다 펴며 정성을 들인 듯한 그 꽃잎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솜사탕 같기도 하고, 오래된 동화책 속 한 장면 같기도 하지요.
서울 근교라 가볍게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으면서도, 도착하면 ‘여긴 진짜 다른 세상이야…’ 싶은 분위기를 가졌어요. 겹벚꽃은 4월 중순 이후에 절정을 맞는데, 일반 벚꽃보다 늦게 피고 오래 가는 덕분에 진짜 봄의 끝자락, 그 마지막 감동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답니다.
영평사는 천년 고찰답게 분위기가 깊고 단아해요. 법당 앞에 펼쳐진 분홍의 겹벚꽃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조용해지고 마음이 평온해져요. 사람들이 많아도 이상하게 혼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아마도 그 벚꽃이 가진 몽환적인 힘 덕분이겠죠.
사진을 찍을 땐 살짝 앉아서 위를 바라보듯 찍어보세요. 마치 꽃잎 샤워를 받는 듯한, 인생샷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벚꽃길을 한 번 천천히 걸어보세요. 올봄에 미처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다 정리되는 느낌이 드니까요.
7. 천안 각원사 – 겹벚꽃
4월에 여행하기 좋은곳 각원사는 그냥 절이 아니에요. 봄이 제일 마지막에 머무는 곳이자, 겹벚꽃이 가장 풍성하게 피어나는 작은 천국이에요. 4월 중순이 지나면, 각원사의 긴 진입로는 핑크빛 물결로 가득해져요.
가까이에서 보면 벚꽃이 아니라 꽃구름이에요.
바람이 스치면, 그 구름이 흐드러지게 춤추고요.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둘이여도 조용히 웃게 되는 그런 감정.
각원사는 절집 특유의 기품이 있어서, 벚꽃이 화려해도 들뜨지 않아요. 오히려 벚꽃이 사색에 잠긴 듯 보여요. 누군가는 이곳을 "명상의 벚꽃길"이라 불렀어요. 정말이에요. 꽃길을 따라 걸으면 마음속에 남아 있던 분주함들이 하나씩 벗겨져요. 내면이 맑아진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 끝에 이르러, 우뚝 선 거대한 불상 앞에 서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 봄을 놓치지 않기를,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기를.'
팁 하나 드릴게요.
이른 아침에 도착하면 인파 없이 조용히 벚꽃길을 독차지할 수 있어요.
햇살이 막 고개를 들 무렵, 꽃잎 위에 맺힌 이슬과 빛이 어우러지면,
그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냥, 살아 있음 그 자체예요
8. 청주 문암생태공원 – 도심 속 튤립 축제
4월 가볼만한 여행지 청주 문암생태공원은
바로 도심 한복판, 그 평범한 일상의 중심에서
'비범한 봄'을 만들어내거든요.
차도 달리고 사람도 분주한 청주의 거리 속,
문암생태공원은 마치 시간을 붙잡은 듯한 공간이에요.
4월 중순이면 이곳은 튤립으로 물들어요.
빨강, 노랑, 분홍, 보라—수백 송이의 튤립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사람을 보고, 봄을 맞아요. 튤립은 참 신기해요. 단정하면서도 도도하고, 화려하면서도 얌전해요. 그런 꽃이 한데 모여 있으면, 마음이 괜히 들뜨고 설레는 거예요.
문암생태공원은 규모도 넉넉해서,
가족 단위의 소풍에도 좋고,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산책—
누구와 함께여도 어울려요.
공원 안 작은 연못 주변, 튤립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걸으면
도시의 소음이 멀어지고, 봄의 목소리만 들려요.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공원에 온 것 같은 착각도 들어요. '이런 여유가 있어서 봄을 견딜 수 있구나' 싶을 거예요.
9. 포항 호미곶 – 노란 유채꽃 바다
4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호미곶에 봄이 오면, 바다보다 더 넓게 핀 노란 물결이 있어요.
그건 바로 유채꽃.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언덕을 따라, 유채꽃이 마치 바다처럼 넘실대요. 노란빛으로 시작해 노란빛으로 끝나는 이 풍경 앞에 서면, 말이 필요 없어져요. 그냥, 숨을 들이쉬고 멍하니 바라보게 되죠.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햇살이 뜨겁지 않고 바람이 상쾌한 그 계절,
호미곶은 유채꽃의 성지처럼 변해요.
그 너른 대지 위로 바람이 지나가면,
꽃잎들이 서로 인사하듯 흔들리고,
그 속을 걷는 우리는 봄이라는 계절의 주인공이 돼요.
호미곶에는 유명한 '상생의 손' 조형물이 있어요.
그 거대한 손 너머로 해가 떠오를 때면,
누구든 그 장면을 잊지 못해요.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어요.
유채꽃이 피어난 이 계절, 호미곶의 진짜 주인공은 ‘햇살 아래 피어나는 노란 들판’이라고.
눈부시게 아름답고, 동시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이에요.
10. 서산 개심사 – 청벚꽃의 침묵
봄은 화려하기만 한 계절이 아니에요.
때로는 조용하게, 아주 깊이 마음 안으로 스며드는 봄도 있죠.
충남 4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서산 개심사의 청벚꽃이 바로 그래요.
이곳의 봄은 ‘말없는 아름다움’이란 말이 딱 어울려요.
개심사로 향하는 길은 짧지 않아요.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야 하고, 한참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마치 오래된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이 펼쳐져요. 절집 기왓장 위로 내려앉은 벚꽃, 그리고 그 위에 조용히 내려앉는 햇살. 그 벚꽃이 바로 ‘청벚꽃’이에요. 흰빛도 아니고 분홍도 아닌, 아주 옅은 회빛을 머금은 듯한 특별한 빛깔.
청벚꽃은 튀지 않아요.
그러나 그 은은함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서서히 적셔요.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고,
눈과 마음으로만 느껴지는 감정이 있어요.
이곳에서의 꽃구경은 ‘구경’이 아니라 ‘머무름’이에요.
절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풍경과 나무의 숨결,
그리 높지 않은 단청의 색감 속에 봄이 머물고 있어요.
바람 한 줄기, 꽃잎 한 장에 오래된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요.
여행은 꼭 멀리 가야만 특별한 게 아니었다.
길 위에 핀 꽃 하나, 바람 따라 흩날리는 꽃잎 몇 장,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만 있다면
4월의 하루는 충분히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 찾고 있는 건,
그저 예쁜 풍경이나 인기 명소가 아니라—
하루쯤은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그 순간을 ‘참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이 봄, 당신의 하루가 그렇게 기억되기를.
꽃길 끝에서 만난 햇살처럼 따뜻하게.
그리고, 그날 찍은 사진 한 장이 오래도록 미소 짓게 해주기를 바란다.